발자취
역사의 파란을 겪어낸 ‘한국인’의 이야기는 장길자 명예회장의 삶을 단편적으로나마 그려냅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대한민국 GNP(국민총생산)는 1인당 6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뿌리까지 소실된 나라의 살림살이가 ‘한강의 기적’을 거쳐 구색을 갖추기까지는 반세기 남짓의 짧고도 험준한 시간이 들었습니다.
우리집 이웃집 할 것 없이 하루 한 끼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장길자 회장은 된장찌개 한 그릇이라도 나누며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어머니가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듯 일상적이면서도 포근하게 시작된 나눔과 봉사의 손길은 연탄가스에 중독돼 생명이 위독한 이웃집 노부부를 살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가족을 돌보듯 지극한 사랑은 오늘날까지도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딛고 점차 산업 발전과 경제부흥에 박차를 가하며 맞이한 90년대. 1995년에 이르자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만 달러를 돌파할 만큼 대한민국의 먹고사는 수준은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한편에는 맹목적 성장의 어두움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부실설계로 인한 인재(人災)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그해 6월 발생했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최고급 백화점이 주저앉았다는 사실에 전 국민이 경악했습니다. 502명이 죽고 937명이 부상당한 대형 참사였습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장길자 명예회장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두 팔 걷어 나른 것은 ‘어머니 사랑’을 담은 따뜻한 집밥이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지하에 들어간 구조대원들을 일일이 불러 모아 그들의 끼니를 챙겼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명을 구하느라 식사 때도 잊고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던 구조대원들은 장길자 명예회장과 봉사자들이 마련한 국밥 한 그릇을 비우며 구조에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이웃을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의 슬픔을 보듬어가던 장길자 명예회장에게는 바다 건너 이웃나라 사람들의 형편도 내 가족의 일이었습니다. 필리핀, 파키스탄, 가봉 등 7개국의 복지소외이웃들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며 ‘어머니 사랑’을 건넸습니다. 2000년, 밀레니엄 시대가 개막되었을 때 장길자 회장은 만국 공통어 ‘음악’으로 지구촌 가족들의 시린 삶을 녹이는 화합과 나눔의 장을 열었습니다. 20년 후 국제위러브유(이하 위러브유)의 대표 복지행사가 될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의 첫 무대였습니다.
이 시기 장길자 회장은 사단법인 새생명복지회를 설립하고 복지활동을 본격화했습니다. 이후 매년 4~5월이 되면 가족 단위 회원들이 산책로를 걸으며 지구촌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와 국내 다문화가정, 홀몸어르신가정 등 복지소외이웃들의 겨울 양식인 김장김치를 손수 담가 지원하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그리고 헌혈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헌혈하나둘운동’ 등 굵직한 복지행사의 ‘첫 회’를 열었습니다. 보다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범세계적 복지행보의 ‘시작’이었습니다.
그사이 2003년, 대구에서는 가슴 아픈 참사가 있었습니다. 지하철 화재로 사망자 192명을 포함, 340여 명의 무고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장길자 회장과 회원들은 곧장 유가족들의 임시 거처인 대구시민회관 앞에 천막을 치고 무료급식봉사에 나서,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이들을 잃어버린 이웃들과 55일간 함께하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같은 해 8월에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막했습니다. 장길자 명예회장과 전국 각지 회원들은 국제경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포터즈 활동과 자원봉사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는 1년 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수훈으로 이어졌습니다.
장길자 회장은 사단법인 새생명복지회의 명칭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로 변경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해나갔습니다. 이 시기에 손꼽히는 행보는 2009년 아프리카 가나의 브레맨코코소 마을에 ‘사랑의 물펌프’ 제1호와 제2호를 설치한 일입니다. 이후 장길자 명예회장은 위러브유 회원들과 콩고, 케냐, 베냉,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물 부족 국가에 지속적으로 식수 지원 사업을 펼쳐 2019년까지 총 29대의 물펌프를 설치합니다.
브레맨코코소 마을 주민들은 당시 오염된 냇물을 식수로 사용하다 보니 기니충에 감염되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위러브유에서는 공사 기금 전액을 지원, 지하수를 개발하여 펌프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수맥탐사 후 지하수 시추작업 시작 두어 달 만에 새로 설치된 두 대의 펌프가 물줄기를 뿜어내자 주민들은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그에 앞서 장길자 회장은 2007년 지진 피해를 입은 페루 친차 ‘산타아나’ 학교에 현지 위러브유 회원들을 통해 임시 교실 15채를 지어주었습니다. 이듬해에는 건강한 지구, 지속 가능한 환경을 이뤄가고자 도심, 산, 강, 바다를 정화하는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발대식을 한국에서 개최해 세계 규모의 환경보호활동에 나섰습니다.
장길자 회장의 ‘어머니 사랑’은 지구촌 가족들에게 쉼 없이 전해졌습니다. 2012년, 장길자 회장은 ‘가봉 대통령과 함께하는 그린캠퍼스 환경세미나’를 열어 이 자리에 참석한 알리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합의문을 교환했습니다. 기후변화 등 지구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녹색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은 꾸준히 계속됐습니다. 국토 전체가 바닷물에 잠겨가는 기후난민국가 투발루는 식수를 빗물에 의지해야 하는 형편에 저수시설마저 부족했습니다. 이에 장 회장은 2013년 투발루에 1만 리터 용량의 물탱크 20대를 설치하는 일을 이끌었습니다. 투발루 외에도 방글라데시, 인도의 기후난민들을 위해 물펌프를 설치하고, 의약품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해 11월, 필리핀은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장길자 회장은 피해 복구 및 구호를 돕고자 제14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회원들의 뜻을 모아 구호성금을 지원하여, 최대 피해지역인 타나우안의 학교 2곳의 건물을 재건하고 책걸상과 학용품을 전달했습니다. 2015년에는 네팔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7,500여 명이 사망하고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810만 명이 피해를 입자 장길자 명예회장은 현지 회원들을 통해 피해지역 복구활동과 환경정화, 피해민 임시주거지 설치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비극의 현장은 한국에도 있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장길자 회장은 피해 가족들을 위한 무료급식봉사를 계획했습니다. 위러브유 회원들은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하루 24시간씩 약 20일간 정성껏 밥을 짓고 맛과 영양이 가득한 식단으로 국과 반찬을 마련했습니다. 물 한 모금 넘기기 힘든 이들을 위해 영양죽을 끓이고 원기회복에 좋은 10여 가지 약재로 탕약을 달여 직접 배달해주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차려진 식사로 피해 가족은 물론 관계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은 기운을 차리고 사고 수습에 힘을 모았습니다.
장길자 회장은 한국과 세계 각지 이웃들의 상처를 싸매는 동시에 미래세대 지원으로 지구촌의 희망찬 내일을 준비했습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특강에서 “세계를 이웃으로 생각하고 어려운 이들을 배려하는 봉사활동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면 대화가 끊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성교육도 이뤄진다”고 강연했습니다. 세계 대학생들에게 환경 장학금을 수여해, 아름다운 삶의 터전 곳곳을 가꾸는 데 앞장서는 환경리더 양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장길자 회장은 “기후변화와 분쟁, 빈곤, 질병, 생물다양성 등 국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지역, 국가, 지구촌 인류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실제 장길자 회장은 지구촌 가족을 돕기 위한 국제협력의 장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글로벌 복지교류 간담회를 통해 1년간 전개해온 복지활동을 살펴보고 유엔과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SDGs 달성을 위한 글로벌 복지활동 방향, 파트너십 구축 등 여러 주제를 협의했습니다. 각국 대사 및 외교관들은 장길자 명예회장과 위러브유의 행보에 지지를 표하며 지속적 동행을 약속했습니다.
2018년에는 긴급구호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2018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을 열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긴급구호에 대한 인식 증진, NGO와 시민사회의 역할과 실천방안 모색, 국제기구와 정부들 간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구축 논의를 위한 장이었습니다. 이날 위러브유는 앞서 2017년, 이라크 국내실향민과 요르단 거주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의약품과 식료품을 지원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라크연합의료협회, 요르단하심자선기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의 길을 넓혔습니다.
그해 라오스 사남사이에서는 댐 붕괴 사고로 6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장길자 명예회장의 즉각적인 지원 결정으로, 연인원 1천7백여 명의 현지 회원들이 피해 지역에서 한 달간 무료급식 캠프를 운영했습니다. 위러브유는 4만 1천여 명분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수재민 임시대피소 주변 청소와 배수로 개설 및 정비, 이∙미용 봉사 등 다양한 도움을 전했습니다. 특히 ‘위러브유 학교’를 개설해 가족을 잃고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준 일은 현지에 큰 반향을 일으켜, 라오스 정부와 유엔이 협력해 학생 교육용 천막 3동을 개설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소목 킹사다 라오스 라오국가건설전선(LFNC) 부의장은 같은 해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참석해 라오스 댐 붕괴사고 이재민 돕기를 언급하며 “위러브유 덕분에 주민들은 물론 정부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따뜻한 마음을 라오스에 많이 나눠주길 바랍니다”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듬해 1월, 장길자 회장은 콘서트를 통해 모은 회원들의 정성으로 라오스 세폰 중고등학교를 지원했습니다. 위러브유는 원활한 급수를 위해 학교에 물탱크와 펌프를 설치하고 강당과 화장실을 새로 단장하는 등 편안하고 아름다운 교육 환경으로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했습니다.
한 사람, 어느 마을, 어떤 나라에만 그쳤던 상생의 문제는 이제 국경을 넘나들며 공유하는 지구촌 공통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집안일을 돌보는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으로 장길자 회장 역시 국제협력의 시대에 발맞춰 누구보다 앞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장길자 회장이 2019년 개최한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었습니다. 포럼은 UN DGC(전 DPI, 유엔 공보국) 관계자와 정부기관·NGO 관계자, 의료계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 20개국에서 입국한 각계각층과 주한 외교관, 대학생, 시민 등이 참석해 글로벌 강연으로 생명구호 의지를 고조시켰습니다.
장길자 회장이 해마다 열어온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국제사회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9년까지 총 23회 개최됐고, 23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이 걸어온 거리를 모두 합하면 지구 13바퀴(약 535,090km)에 해당합니다. 2019년에는 Save the World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과 함께 전 세계 릴레이 걷기대회로 확대, 필리핀과 페루, 미국에서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Save the World 프로젝트는 건강한 지구,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글로벌 복지 프로젝트로 이제까지 다각도로 펼쳐온 복지활동을 집대성했습니다. Saving Lives(생명 살리기), Saving the Earth(지구환경 살리기), Saving Humanity(인류애 함양하기), 지역사회협력, 국제협력의 5대 비전과제를 실천합니다.
Save the World 프로젝트 일환으로 매년 연말 개최하고 있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당해 겨울 스무 번째를 맞았습니다. 실력 있는 가수들과 뮤지컬배우, 영화배우 등 연예인들의 재능기부와 각계각층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지구촌 가족들을 위해 희망을 노래하는 이 콘서트에 현재까지 총 168,5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끌어내야 할 복지 분야라면 아동∙청소년 지원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장길자 회장은 지속 가능한 지구촌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주역, 어린이와 십대들의 오늘을 보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활발한 교육지원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2019년 한 해에만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몽골, 멕시코, 엘살바도르, 볼리비아 등 아시아와 중남미 각국에서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지역의 초등, 중고등학교를 찾아 현지 회원들을 통해 학교 시설 보수, 도서관 건립, 교육물품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에 전력했습니다.
아무도 외롭지 않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77억 세계인 모두가 행복한 세상. 장길자 명예회장이 바라는 지구촌의 모습입니다.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웃과 사회, 국가를 넘어 세계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소통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사랑의 행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